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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포기를 발표한 다음날 7일 삼성전자는 약보합,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약세를 보인다. 경영 선진화 발표에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빠진 듯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영권 자녀 불승계, 무노조 경영 종식 등을 선언하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7일 오후 정례회의가 예정된 준법감시위가 이에 대하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쯤 삼성전자는 1% 미만 하락세다. 또 삼성물산은 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낙폭을 보인다. 확실히 부회장의 발언의 충격파인듯하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발표내용이 삼성의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 평가하기도 하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4세 경영 포기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 합병 등 지주회사 전환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일견 폐기된 것으로도 읽힌다.

이부회장의 사과문을 보고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사과문 평가하는 자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제5차 정례회의를 연다.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한 준법감시 위원들은 전날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논의, 평가할 예정이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논의하고 평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위원들의 논의 내용을 모으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 이 부회장이 직접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파격적이라는 반응과 알맹이가 빠졌다는 의견들이 혼재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준법감시위 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자녀 불승계 이재용 부회장의 파격선언어떤 의도 담겨있는것인가?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을 향한 세간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역시 경영권 승계 부분이었다. 현재 경영권 승계 문제로 인해 이 부회장이 재판과 수사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삼성준법감시위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여기서 이 부회장이 꺼내든 파격 카드는 경영권 승계 중단이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회 청문회에서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것"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자녀 승계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날로 치열하고 불확실한 경쟁 체제 속에서 삼성의 장기적인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와 재산 세습으로는 다가올 새로운 시장의 룰에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 자체가, 곧 재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해석, 실제로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특히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 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다만 삼성은 총수 일가가 사법 심판대에 오르는 위기 때마다 이른바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는 다시 흐지부지되기도 했다. 파격 선언에 이은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담보되고 이행돼야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도 진정성이 배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판과 수사중인 사안이라는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결부돼 있는 삼성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 대국민 사과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시 특별주주총회 통과가 어렵고 제반 비용도 많이 들어 지주전환을 보류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번지며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몸집을 키운 뒤 합병할 것이란 관측도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부정했을 뿐 지분 승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해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과 지분 승계는 별개라고 밝혔다 

전문경영인을 앞세우더라도 대주주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지분을 상속해 최대주주로서 승계하는 과정은 필요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말소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지분을 약화시키는 경제민주화 정책 규제 때문에 구조 개편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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