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덴탈마스크 품귀 현상' 일회용 마스크 가격 치솟은 상태…국산 덴탈마스크 청와대 청원 그 상황은?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결정되고 교실에서 마스크착용이 의무화되면서 기존 공적마스크보다 생활하기 편리한 덴탈마스크를 찾는 학부모들이 계속 늘고 있다. 또 낮기온이 20 ℃를 웃돌면서 일반 성인들의 덴탈마스크 이용이 늘고 있다. 수요가 늘자, 한개에 200원이면 구입가능했던 일반마스크가 최고 1000원까지 뛰고 있다. 덴탈마스크는 구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정부가 덴탈마스크 역시 공적마스크로 공급해주길 원하는 부모님의 바램이 커지고 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풀어주세요' 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3000여명이 이 글에 동의한 상태다. 이 글에서 청원자는 "개학이 발표되고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은 인터넷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보건마스크가 아닌 국산 덴탈마스크를 사기위해서다"라고 적었다. 이어 "공적마스크가 남아돈다고 하는데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갑자기 덴탈마스크를 찾는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같은 게시판 '개학전에 아동용 일회용 덴탈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글에서 다른 청원자는 "품질과 안전이 보장된 덴탈마스크를 유아동의 경우 공적마스크로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다.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중국산 마스크를 씌우기 싫다는 것이다.

이 청원자는 "덴탈마스크는 병원균 감염 등에 KF마스크보다 성능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답답해해, 아예 마스크를 벗어던져 사용하지 않는것보다 덴탈마스크 착용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동 덴탈마스크의 공적마스크 제도가 도입된다면 보건용마스크 가격이 제자리를 찾은 것처럼 덴탈마스크 가격도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덴탈마스크란 의약외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는 제품이다. 간호사와 치과 등의 병원사용이 목적으로, MB필터가 있고 비말방어가 되는(방수처리가된) 제품이다. 일반(일회용)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분류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대상으로 MB필터나 비말차단 등에 대해서는 제품에 따라 다르며 검증은 되어있지 않다. 마스크는 ▲방한용 마스크(일반 면 마스크) ▲의료용마스크(덴탈마스크·병원에서 쓰는 마스크) ▲보건용마스크(KF80·KF94·KF99마스크 등) 세종류로 나눌 수 있다. 아이들의 건강도 신경써야하니 아동용 마스크가 많이 풀려야하는거는 맞는데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외관만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법규에 따라 충족해야할 항목이 다른 상황"이라며 "현재 의약외품은 모두 공적마스크 비중을 우선으로 운영되고 있어 일반 판매가 힘들다"고 말했다.

일반 일회용마스크는 지난 1월만해도 마스크 50매에 1만1000원대~1만7000원대 수준으로, 1매에 200~3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오픈마켓에서 중국산 일회용 마스크의 50매 가격은 적게는 2만7000원 수준에서 최고 5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수요가 늘자 최고 1000원 선까지 가격이 뛴 것이다.

국산 제조의 일회용 덴탈마스크는 구매하기 힘든 상태다. 국내산이 있더라도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유명 쇼핑몰에서는 '덴탈마스크 50개'에 12만5000원까지 판매하는 판매자도 등장했다. 불만을 표하는 상품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자는 강매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며 구하기 어려워 상품을 매입하는데 돈이 든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역시 어디든 이런때 한몫챙길려는 사람이 있긴하구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덴탈마스크 대란에 대해 '이제 덴탈마스크도 비싸져서 걱정이다', '아이들이 4~5시간 답답한 보건용마스크 쓰고 있을생각하니 침이 마른다', '어른은 중국산 쓰더라도 아이만큼은 국내산 쓰게하고 싶은데 구할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의원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이전에는 (덴탈마스크가) 저렴한건 50개 4000원, 유명제조사라 해도 6000원 전후였지만 지금은 6~7만원한다"면서 "원가가 올랐다면 모르는데 유통업자가 장난치는거면 나라에서 가격통제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일 병원에만 공급하고 있는 수술용마스크를 약국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